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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시국회의 활동/선언문

[6월민주항쟁 36주년 선언문] 다시 민주주의 제단 앞으로 나아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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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 전 오늘, 전두환 정권의 폭압에 저항해 모든 민주세력이 단결하여 결성한 국민운동본부가 서울 성공회 성당에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은폐를 규탄하고, 전두환의 호헌선언 철폐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당시 주최 측은 집회 개최만 성사돼도 성공이라고 생각했지만, 그 집회에 호응하여 전국 곳곳에서 청년학생들의 시위가 이어졌고, 최루탄 범벅이 되면서도 호헌철폐 독재타도를 외치는 청년학생들을 향해 시민들의 뜨거운 지지의 박수와 환호가 터져나왔습니다. 그렇게 국민운동본부와 시민이 하나가 되어 전두환 독재정권의 연장을 막아내고 오늘날까지 이어지는 이른바 87년체제의 기틀을 세웠습니다.

 

헌신적인 투쟁과 국민대중의 지지, 그것이 6월항쟁의 역사를 이루어낸 원동력이었습니다. 돌이켜보면 우리 현대사의 중요 변곡점이 된 변혁은 늘 국민대중과 함께 한 투쟁의 결과물이었습니다. 2023년 오늘 윤석열 정권 치하에서 이 점을 다시 상기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난 1년을 돌아보면, 마치 역사를 6월항쟁 이전 시대로 되돌리겠다는 아집과 독선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습니다. 허구한 날 하는 일이라고는 정권을 비판하고 반대하는 이들에 대한 압수 수색과 구속영장 청구뿐입니다. 미국과 일본에게 무슨 책을 잡혔는지 모든 걸 다 퍼주고 국익은 나몰라라입니다. 나라 경제가 밑바닥으로 곤두박질 치고 있는데도 철 지난 신자유주의 타령만 하고 있습니다.

 

왜 이 지경에 이르렀을까요. 6월항쟁으로 이룩한 우리나라의 민주주의가 그 이전으로 후퇴할 일은 없다고 생각한 우리가 잘못이었던가 봅니다. “자유의 나무는 애국자와 압제자의 피를 자양분으로 자란다는 말이 떠오릅니다. 아직 우리나라 민주주의 나무는 더 많은 피가 필요한 모양입니다.

 

역사가 우리에게 피를 요구한다면, 성스러운 민주주의 제단에 올릴 희생과 헌신을 요구한다면, 이제 우리는 그 쓴 잔을 기꺼이 받아들이고자 합니다. 결단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그 잔에 담길 것은 우리 6월항쟁 계승자들이 서로 간의 차이를 극복하고 하나의 대열을 이루기 위해 흘릴 땀이며, 빈사상태가 되어 쓰러져 가고 있는 민족과 민중을 다시 살려낼 수혈의 피이며, 우리나라 민주주의가 한 단계 더 성숙한 단계로 나아가는 데 쓰일 자양분의 피일 것입니다.

 

36년 전 6월항쟁의 승리는 국민운동본부의 대회 개최 성공에서 비롯된 것이 결코 아닙니다. 거리에서 피를 흘리며 싸운 청년학생들이 날이 저물어도 돌아가지 않고 명동성당으로 모여들어 철야농성에 들어간 용기와 투쟁의지가 바로 그 승리의 출발점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국민대중과 함께 국민대중 속에서 싸울 때 비로소 승리의 여신은 우리 편이 됩니다.      

 

우리나라의 민주주의를 쟁취해낸 6월항쟁 36주년을 맞이하여, 위기에 처한 오늘날의 민주주의를 위해 다시 일어설 각오를 비장한 마음으로 다짐합시다.

 

 

2023610 

6월민주항쟁계승사업회

기독교 비상시국 연석회의()

한국사회 대전환을 위한 범불교시국회의()

원불교 사회개벽 교무단

촛불행동

전국비상시국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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