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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상시국회의 활동/선언문

[호소문] 만민 공동회를 새롭게 개최합니다. - 곰과 같은 인내와 끈기를 지녀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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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세웅 신부 (사진 - 통일뉴스 김치관 기자)

 

만민 공동회를 새롭게 개최합니다.

- 곰과 같은 인내와 끈기를 지녀야 -

 

“만민공동회는 1898년 러시아 미국 등 열강의 이권 침탈에 대항하여 자주독립의 수호와 자유 민권의 신장을 위해 조직, 개최되었던 민중대회”라고 백과사전은 요약했습니다.

 

125년 전의 그 불길을 되살려 오늘 우리는 국내뿐 아니라 온 세계에 흩어져 자리잡고 있는 동포 동지들과 함께 온라인상으로 만민공동회를 개최합니다. 이곳은 서울 노량진 한강변 언덕에 자리잡은 원불교 창시자 소태산 종정 기념관입니다.

 

유럽과 북남미 등 여러나라에 살고 있는 동지들과 함께 우리 민족의 근간인 “홍익인간”의 교훈을 마음에 되새기고 축복의 인사를 나눕니다. 그렇습니다. 모든 사람에게 큰 도움이 되고 이익이 되는 삶을 살도록 함께 다짐합니다.

 

저는 오늘 온라인상으로 만날 모든 동지들과 남북 8,000만 겨레를 마음에 모시고 윤석열 검찰 독재정권의 타파와 민생위기 극복 그리고 남북 전쟁위기 저지를 위해 온 힘을 쏟고 있는 “비상시국회의” 실무자들과 회원 모두의 안녕과 염원를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하느님께 기도드리고 순국선열들께 간원하고 있습니다.

 

3000여년 전, 유다 민족은 남과 북으로 갈라졌고 주변 강대국의 침략으로 두 나라가 차례로 멸망했습니다. 이에 많은 이들이 고국을 떠나 이국 살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들을 우리는 “디아스포라”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이들은 결코 하느님과 조국을 잊지 않기 위해 피눈물나는 노력을 했습니다. 이들은 분명한 신관, 역사관, 인간관을 지녔습니다. 그 기록이 바로 그 구약성경이며 유다 민족의 얼입니다.

 

저는 30여년 전에 미국 동부와 중부 20여개 도시를 방문하면서 동포들을 만나 특강을 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저는 동포들과 함께 단군신화의 교훈을 되새겼습니다. 단군신화는 고려 인조때 몽고족의 여러차례 침략과 약탈을 지켜본 승려 일연이 기록한 삼국유사에 실려있습니다. 일연은 개경에서 이 모든 비참함을 목격하고 우리 민족이 살길이 무엇인가를 고심하면서 삼국유사를 집필했습니다. 단군신화는 우리 민족의 얼과 정신을 담은 미래를 위한 길잡이이며 나침반입니다.

 

호랑이와 곰, 이 둘은 동굴에서 쑥과 마늘을 먹고 100일간 버텨야만 사람이 될 수 있었습니다. 호랑이는 너무 답답하고 급한 나머지 포기하고 후다닥 동굴에서 나왔습니다. 그러나 곰은 매운 마늘과 쓴 쑥을 먹고 끈질기게 끝까지 참고 100일을 버텨 성공해 여인이 되어 하느님의 사람 환인과 결혼해 단군을 낳았습니다.

우리 민족이 살길은 곰 같은 인내와 끈기 그리고 우직함입니다. 7전8기의 정신과 자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모두 곰보다는 호랑이를 선호하는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허세와 위선입니다. 호랑이 기질이 아닌 곰과 같은 인내와 끈기가, 우리 민족이 지녀야 할 덕목이며 살아가야 할 비결입니다. 우리 민족사는 바로 곰과 같은 인내와 끈기의 삶입니다.

 

이민사도 한 가지입니다. “개구리 올챙이 시절 모른다”는 속담의 교훈을 우리는 늘 새롭게 깊이 되새겨야 합니다. 유학시절의 결심과 이민 시절의 첫 고생을 늘 되새기며 매일매일 새롭게 기쁘게 임해야 합니다. “고생 끝에 낙”이라는 선현들의 교훈을 간직해야 합니다. 우리의 현대사는 뼈아픈 사건의 연속입니다. 그때마다 선열들과 선배동지들은 곰 같은 인내와 끈기 그리고 투지로 이 모든 것을 이겨냈습니다.

 

일제 침략에 맞선 항일투쟁 열사들의 삶이 그 예범적 표본입니다.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등 역대 독재자에 맞서 싸웠던 청년 학생 노동자 농민 시민들의 민주화 투쟁이 바로 그 계승입니다. 그리고 남북 분단에 맞서 민족의 일치와 화합, 평화공존을 위해 몸 바친 선구자들이 그 실천적 모범인들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첫째 항일투쟁 정신, 둘째 독재타파와 민주화투쟁, 셋째 분단타파와 평화공존을 위한 헌신, 이 세 물줄기가 현대사의 핵심이며 민족 정기의 뿌리임을 늘 깊이 되새겨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홍익인간 이념의 실현이며 단군신화의 실천적 지혜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현실은 친일 식민지 세력, 독재 잔재세력, 분단세력이 동시에 공존하고 있습니다. 매우 부끄럽게도 역사적으로 친일세력이 바로 독재자 세력이 되고 동시에 그들이 분단 획책의 주역들이 되었습니다. 따라서 친일 반민족 무리가 바로 역대 독재정권의 뿌리이며 이들이 또한 기계적 반공과 분단세력의 온상임을 분명히 깨달아야 합니다.

 

이것이 엄연한 역사적 현실입니다. 지금 국민의힘 정당의 뿌리가 바로 이와같이 친일세력, 독재세력, 분단세력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그런데 지난해에 검찰출신 윤석열이 대통령으로 뽑혔습니다. 0,73% 차이로 승리했습니다. 마음이 아팠지만 어쨌든 우리는 그 결과를 수렴하고 인정했습니다. 대통령이 된 윤석열은 참으로 기이한 인물입니다. 아니, 괴물과 같습니다. 선열들과 우리 동지들이 피흘려 저항했던 친일세력, 독재세력, 분단세력의 총화와 같은 인물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어떻게 합니까? 선거를 통해 우리가 뽑았으니 우리가 짊어지고 가야 할 우리 시대의 업보, 고통의 십자가입니다. 그러니 이것은 우리 모두의 공동 책임이며 우리 모두의 잘못입니다. 이에 저는 매일 그 누구를 탓하기 전에 제가 먼저 반성하며 하느님과 선조들 앞에서 심장을 찢는 마음으로 민족적 참회의 기도를 올리고 있습니다.    

윤석열 정권의 행업은 너무 어이가 없습니다. 부끄럽습니다. 이미 많은 분들이 언급하고 꾸짖고 지적했습니다만 이것은 정치가 아닙니다. 그분 스스로 검찰총장 임명 청문회에서 말했듯이 “깡패”가 하는 짓입니다.

 

 신학교에서 우리는 “사제가 되기 전에 사람이 되어라!”는 가르침을 되새겼습니다. 그렇습니다. 우리는 무엇보다도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검찰이기 전에, 정치인이기 전에, 대통령이기 전에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데 오늘의 정치현실은 사람이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저는 오늘 만민공동회에서 우리가 어디에 살던지 무슨 일을 하던지 무엇보다도 먼저 “사람이 되고”, “사람다운 일을 하고”, “사람답게 살기” 바라며 홍익인간의 이념과 단군신화의 교훈을 되새깁니다.

 

125년 전 우리 나라가 위기에 처했을 때 온 젊음과 온 힘을 다 바치며 조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만민공동회의 정신, 선배 스승들의 결단을 되새기며 2023년 올해 미국에 종속되고 일본에 빌붙어 민족의 자주성을 상실한 이 조국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만민이 손잡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채찍을 들고자 합니다.

 

“검찰이기 전에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대통령이기 전에 먼저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미국과 일본에 굴종하기보다는 자주적 대한국인이 되어야 합니다!”

 

“물보다 피가 더 진하다는 김영삼 대통령의 어록을 되새깁니다. 남북의 일치와 화해를 민족의 제일 과제로 설정하고 실천하십시오!”

 

이를 위해 만민과 함께 외치며 기도하고 다짐합니다. 여러분 모두의 영육간 건강을 기원하며 건투와 건승을 빕니다. 아자! 아자! 고맙습니다.

 

(함세웅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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