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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오른 게 사과뿐이랴…대체재 귤은 무려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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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물가 상승률 3.1%, 한 달 만에 도로 3%대

신선과실 41.2% 올라 32년 5개월 만에 신기록

정부 "체감물가 낮추기 위해 전방위 대책 추진"

한은 "당분간 생활물가 흐름 울퉁불퉁 높을 것"

 

소비자물가 동향. 자료 : 통계청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다시 상승했다. 지난해 10월 3.8%에서 석 달 연속 하락해 올해 1월 2%대까지 낮아졌던 상승률은 한 달 만에 도로 3%대를 기록했다. 사과 등 과일류가 41.2%라는 32년여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영향이 컸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 보고서에서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3.77(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3.1% 올랐다. 지난 1월 2.8%로 둔화했던 상승률이 한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갔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8월 이후 줄곧 3%대를 보이다 10월 3.8%를 정점으로 3개월 연속 둔화해 올해 1월에는 2.8%까지 떨어졌다.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한 달 만에 재반등하게 된 데는 신선식품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0.0%나 상승한 영향이 컸다. 특히 신선과실은 41.2%가 올라 1991년 9월 43.9% 이후 32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신선채소도 12.3%가 올랐다. 신선채소 가격은 지난해 3월 13.9% 오른 뒤 11개월 만에 상승폭이 가장 컸다.

 

소비자물가 지수 추이 (2024년 2월)

 

과일 가운데 사과는 지난 1월 56.8% 상승에 이어 2월에도 71.0%나 급등했다. 이상 기온으로 인한 수확량 감소가 가격 상승의 원인이다. 봄철 저온 피해로 착과수가 줄었던데다 여름철 집중 호우, 수확기 탄저병 발생 등 악재가 겹치면서 지난해 생산량이 30% 급감했다. 검역 문제로 수입마저 쉽지 않아 사과는 다음 수확 철까지는 '금사과' 상황이 계속될 전망이다.

 

사과만 오른 게 아니다. 사과와 대체재 관계에 있는 다른 과일들의 가격까지 치솟았다. 특히 겨울철 수요가 늘어나는 귤은 1월에도 39.8% 올랐으며 노지 생산량 감소까지 겹치면서 2월에는 78.1% 급등했다. 배(61.1%)와 딸기(23.3%) 등 다른 과일도 큰 폭 올랐다.

 

신선식품(사과, 귤, 배, 토마토) 물가 상승률

 

2월 소비자물가지수의 품목성질별 등락률을 보면 농축수산물이 전년 동월 대비 11.4% 상승에 전체 물가를 0.85%p 올렸다. 특히 농산물 가격 상승률은 20.9%나 됐다. 축산물과 수산물의 상승률은 각각 1.1%와 1.8%에 머물렀다.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석유류 물가 하락 폭도 전월(-5.0%)보다 축소된 -1.5%에 그쳤다. 전체 물가 기여도도 1월 -0.21%p에서 -0.06%p로 줄면서 상대적으로 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서비스 물가는 2.5% 오르며 전달(2.6%)보다 상승 폭이 다소 축소됐다. 공공서비스 물가도 2.0% 오르며 전달(2.2%)보다 상승 폭을 줄였다. 개인서비스 물가는 3.4% 올랐다. 외식 물가는 3.8% 오르면서 2021년 10월(3.4%) 이후 28개월 만에 상승 폭이 가장 작았다.

 

과일을 비롯한 농산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체감물가에 가까운 생활물가지수는 3.7% 올랐다.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10월(4.5%) 정점을 찍은 뒤 올해 1월(3.4%)까지 상승 폭이 둔화했지만 넉 달 만에 다시 상승 폭이 커졌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6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에 참석해 2월 소비자 물가동향 및 대응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4.3.6. 연합뉴스

 

정부는 국민 체감물가를 낮추기 위해 과일과 채소 중심의 전방위적 대책을 추진할 방침이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사과와 대파 등 13개 품목 납품단가 지원 예산을 15억원에서 204억원으로 대폭 확대해 유통업체 판매가격에 직접 연동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송 장관은 이어 "참외가 본격 출하되는 4월까지 소비자 가격이 높은 과일과 채소를 중심으로 전방위적 대책을 추진해 국민 체감물가를 낮추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한국은행은 앞으로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정학적 리스크나 국내외 경기 흐름 등에 따라 불확실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는 6일 물가상황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농산물 등 생활물가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이어갈 수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앞으로 물가 흐름은 매끄럽기보다 울퉁불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소비자물가지수 주요 등락률 추이. 자료 : 통계청

 

 

원문보기 : https://www.mindle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7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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