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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소식/대구비상시국회의

대구경북 진보·시민사회 원로들 비상시국회의로 힘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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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시민사회 원로들 "진보 진영 규합해 총선 치러야"…비상시국회의로 힘 모은다

 

 

‘현시기, 대구·경북 무엇을 할 것인가?’ 좌담회…윤덕홍 전 부총리, 이부영 전 의원 등 원로들 참석

 

진보·시민사회 원로들 "진보 진영 규합해 총선 치러야"…비상시국회의로 힘 모은다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이사장. 이민호 기자 lmh@imaeil.com

 

민주 진영을 대표하는 원로들이 윤석열 정권에 대응해 대구·경북 지역 진보 진영이 힘을 모아 내년 총선을 준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민주 진영 원로들이 주도하는 비상시국회의의 주선으로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진보당 등 원내 정당을 단일화해 총선에서 후보를 내자고 제안했다.

 

19일 중구 대구YMCA 본관 강당에서 열린 '현 시기, 대구·경북 무엇을 할 것인가?' 시국좌담회에 윤덕홍 전 교육부총리,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이사장,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 등이 발제자로 참석했다. 강당은 진보 진영과 시민사회 원로들의 목소리를 들으려는 100여명의 시민들로 빈자리가 없었다.

 

이날 노무현 정부에서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을 지낸 윤덕홍 전 부총리는 대구가 1인당 GRDP(지역 내 총생산)이 30년간 꼴찌,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35세 이하 청년 유출 인구수 최상위권 등 침체기를 겪고 있다고 했다. 또 한·미·일 동맹은 견고해졌지만, 한반도 정세는 오히려 불안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윤 전 부총리는 "이와 같이 시국이 불안해지니 맹목적인 애국주의를 뜻하는 '쇼비니즘'적인 모습이 나타난다"고 우려를 표했다. 우리 방산업체들이 각종 신무기들을 개발하고 생산하는 데 대해, 국민들이 크게 환호하는 모습에서 이를 엿볼 수 있다고 했다.

 
 

윤 전 부총리는 대구의 지식인과 시민단체들이 나서서 새로운 제도와 국가 아젠다를 제시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90년말) 지식인과 시민단체가 대학 민주화와 총장 직선제를 위해 싸울 때, 대구·경북권 대학 교수와 시민단체들이 활발히 연계했다. 이들이 지방분권이나 지방대학 육성, 지방대학 할당제 등이 제시해 노무현 정부의 아젠다가 됐다. 대구 지식인들의 운동이 제도를 바꾸고 국가 아젠다를 바꾸는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그는 "현재 사유화된 영남대의 민주화를 요구하는 것을 토대로, 지식인과 시민단체들이 일어나는 동력을 만들 수 있다. 원로들이 모여 대구와 경북을 진단하고, 앞으로 정부를 어느 쪽으로 끌고 갈지, 또 국민들은 믿고 따라오게 할지 제시하자"고 제안했다.

윤덕홍 전 교육부총리. 이민호 기자 lmh@imaeil.com

임헌영 민족문제연구소장은 윤석열 정부의 기조에 대해 "어떤 쟁점에 대해 결정할 때 안보와 경제를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동맹을 맺은 미국과 일본의 입장을 헤아려 결정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패배했다고 윤 대통령과 그가 임명한 이들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결국 선거 국면에서 불리해지면 북한과 안보 위기를 조장해 위기를 극복하려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직 동아일보 기자로 새정치민주회의와 한나라당에서 3선 의원을 지낸 이부영 자유언론실천재단 명예이사장은 윤 대통령이 "역사의 수레바퀴를 거꾸로 돌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념 대결로 국민을 분열, 이간질시키고 협박한다. 노동이나 민주화 운동을 하는 사람들을 공산전체주의라는 칭하고 있다. 이는 기회만 있으면 이들을 다 쓸어버리겠다 게, 대통령의 의도"라고 주장했다.

 

이 명예이사장은 "진보진영은 민주당과 정의당, 진보당 등으로 쪼개져, 보수정당 하나만 있는 국민의힘과 비교하면 힘이 모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총선에서 이기기 위해 원로와 시민사회 협의 기구가 분열된 진보 정당을 불러 모아 "'당신들의 노선이나 생각 차이로 윤 정부 폭주를 막지 못하면 당신들이 책임을 질 것인가?'라고 묻고 그들이 타협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통해 후보를 단일화하고, 민주당과 진보 정당들이 후보를 나눠 출마시키자고 제안했다. 대구 12개 선거구 중, 9개는 민주당에서 3개는 진보정당이 내도록 하자는 것이다.

 

발제 이후 이뤄진 토론에서 강금수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윤 정부에 맞서 진보 진영 후보를 단일화하자는 제안은 구태의연하게 들린다. 그것을 하려면 세력이 구축되어야 하는데, 이를 할 수 있는 시민 세력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시민들이 지역에 관심이 없는 현실이 아쉽다고 했다. 그는 "시민들이 중앙 정치에는 관심이 많은데, 지역 정치에는 관심이 적다. 선거 때 잠시 반짝할 뿐이다. 일상을 바꾸는 데는 관심이 없다. 대구를 밑에서부터 바꾸는 개혁이 없다"고 진단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우선 지식사회가 역량이 있는 집단임을 시민들에게 증명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대구) 시민사회가 개별 현안에 목소리를 낸다. 반면 지식인들의 정책 분석 기능은 완전히 무너졌다. 지식인 사회에서 현안 밑에 있는 구조와 정책 분석을 통해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 그 둘이 만나야 대구 시민들에게 비전을 제시하고 역량 있는 집단이라는 것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를 통해 시민 세력을 구성할 기반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비상시국회회의는 내년 총선을 앞두고 원로들을 중심으로 지속해서 진보 진영의 힘을 모아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19일 중구 대구YMCA 본관 강당에서 열린 '현 시기, 대구·경북 무엇을 할 것인가?' 시국좌담회. 이민호 기자 lmh@imaeil.com


기사출처: 매일신문(https://news.imaeil.com/page/view/202310192140479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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