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민주주의 제단 앞으로 나아갑니다”, 6월항쟁 계승 비상시국대회 개최
‘36주년 6월 민주항쟁 계승 비상시국대회’가 열렸다.
6월 10일 오후 6시, 시청역~숭례문 도로에서 열린 비상시국대회는 ‘6월민주항쟁계승사업회, 비상시국기독교 연석회의, 한국사회대전환을 위한 범불교시국회의 준비위원회, 천주교 정의구현 전국사제단, 원불교 사회개벽 교무단, 촛불행동, 전국비상시국회의 추진위원회’가 함께 마련했으며 1987년 6월의 함성을 기억하고 6월정신을 이어갈 것을 다짐했다.
대회사에 나선 김상근 전국비상시국회의 상임고문은 "윤석열 정부가 한반도 평화를 거덜내고 있다"고 참담한 심정을 전하며 “신냉전 체제의 첨병이 아니라, 한반도의 평화를 가져오는 것이 시대정신”이라고 강조했다. 또 “윤석열 정부가 정치를 거덜내고 있다”고 진단하며 “소통, 타협, 협상이 사라졌다”며 정치를 하지 않고 언론기관 등을 탄압하는 데 몰두하고 있는 대통령 행태의 문제를 지적했다.
이처럼 “집권 1년 만에 민주주의를 거덜내고 있는 윤석열 정부는 6.10 민주항쟁 기념식을 주최할 자격이 없다”고 일갈하며 “6.10민주항쟁 기념식에 불참했을 뿐만 아니라 기념식을 주관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를 감사하겠다는 윤석열 정부의 행태는 너무 유치하고 치사하다"라고 냉소했다.
이어 대통령에게 "옷깃을 여미고 숙연하십쇼. 강제해산, 물대포, 최루액 이런 것들에 기웃거리지 말고 용산참사, 백남기 농민, 강경대의 죽음을 기억하십쇼. 제발 박정희·전두환의 시대로 돌아가지 마십쇼"라고 간언했고, 동시에 대회에 참가한 시민들에게는 “각자가 혼자이지 않게 하자”고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기독교 비상시국 연석회의(준) 송병구 목사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국민들은 자존심과 자존감이 있다”며 “절대로 무시하거나 짓밟지 말고 부디 국민의 눈치를 살피라”고 촉구했다. 또 "전직이 검사인 윤 대통령은 평생 심판자로 살았고 누군가에겐 저승사자와도 같았을 것이다. 이제 그 역할이 바뀔 것"이라고 경고했다.
(불교)시국회의 야단법석 대변인 진우 스님은 "지금 대한민국엔 자기에게 좋은 이야기만 하는 사람은 예뻐해주고 바른 말 하는 사람들은 어떻게든 찍어내는 ‘간신나라의 충신들’이 많다"며 "(자신은) 간신나라의 역적이 되길 바란다“고 연단에 선 심정을 밝혔다. 이어 “심리적 일제강점기 하에 있는 지금은 독립운동을 해야할 때”라며 “독립운동가들을 불령선인 취급한 일제처럼, 정당한 목소리를 내는 이들을 피의자 취급하는 윤석열 정권의 퇴진을 위해 끝까지 연대하겠다“고 다짐했다.
원불교 사회개벽 교무단의 김성근 교무는 "윤 대통령 취임 5개월 만에 10.29이태원참사로 159명이 죽음에 이르렀는데 아직까지 제대로 사과도 없고 가족을 잃은 유족을 욕되게 하고 있으“며, “건설노동자를 '건폭'으로 몰아 죽음에 이르게 하”고, “경찰봉을 폭력적으로 휘두르며 진압하고, 사라졌던 최루액도 부활시키고 있다”며 그간의 행태를 조목조목 비판했다. 이어 국제외교에서의 실정을 되짚고, "권력은 영원하지 않다“고 일갈했다.
마지막으로 “대한민국 역사 속에서 공권력으로 국민을 폭압적으로 대한 권력 중 국민으로부터 심판받지 않은 권력은 없었고, 그 심판의 시기는 더 빨라지고 있다"며 “국민모두가 힘을 모아 윤석열 정권을 규탄하고 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전국비상시국회의(추) 금관 5중주단이 ‘핀란디아, 아리랑, 독립군가’를 연주했고,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이 연단에 올라 “윤석열 김건희 최은순의 양평투기 무혐의는 탄핵사유”며 “심지어 그 자들 땅으로 고속도로 종점이 갑자기 변경되었다”며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비상시국대회 선언문을 낭독한 김준용 여성시국회의 집행위원장은 "헌신적인 투쟁과 국민·대중의 지지, 그것이 6월항쟁의 역사를 이뤄낸 원동력이었다. 우리 현대사의 중요 변곡점이 된 변혁은 늘 국민·대중과 함께 한 투쟁의 결과물이었다"고 6월 항쟁이 가지는 의미를 짚었다.
이어 “역사가 우리에게 피를 요구한다면, 성스러운 민주주의 제단에 올릴 희생과 헌신을 요구한다면, 이제 우리는 그 쓴 잔을 기꺼이 받아들이고자 한다”고 결의를 다지며 “국민대중과 함께 국민대중 속에서 싸울 때 비로소 승리의 여신은 우리 편이 된다”며 모두가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비상시국대회에 연이어 촛불행진이 주최, 주관하는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43차 촛불대행진’이 열렸고 저녁 8시부터는 대통령실이 있는 삼각지역까지 행진이 진행됐다. 행진에는 임헌영, 함세웅, 이부영, 장임원 등 전국비상시국회의 추진위원회 상임고문 원로들이 함께하며 비상시국대회의 의미를 되새겼다. 80대 고령의 원로들과 함께 시민들은 1987년 길거리를 메웠던 “호헌철폐 독재타도”를 기억하며 “적폐청산 독재타도” 구호를 외치며 대통령실이 있는 삼각지역까지 행진했고, 마무리 집회를 간략히 가진 후 해산했다.